다사다난 NFT

2022. 11. 15. 01:31정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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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017년에 코인을 시작하여 2022년 11월에 그 역사가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코인판에서의 '퇴학자'들중 사연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럼 제 이야기 한 번 해도 될까요.

코인을 시작하던 당시에만 하더라도 부모님에게 용돈이나 받는 학생이었고, 한 달 용돈이 10만 원 남짓했기에 소액으로는 현물로 돈을 못 불린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해가 바뀌자 앞서 말한 이유로 선물판에 입성을 하였고 갖고 있는 돈이 적으니 고 레버리지로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소위 '소액 챌린지'로 소중한 자산을 까먹기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 선물로 허송세월을 보내며 코인판에 발을 담구는것도 아닌, 그렇다고 현실을 사는 것도 아닌, 진짜 말 그대로 시간을 땅바닥에 버리고 있었죠.

2021년도 늦 봄이었을까요.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선물판에서 시간을 버리고 있던 와중에 NFT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한창 NBA Top Shot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던 시기였고, 저 또한 Top Shot으로 인해 NFT를 알게 되었죠.

돈이 없어 ICO붐을 놓치고, 디파이 붐을 놓친 제가 NFT를 보며 그때 딱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기회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ICO, 디파이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시드를 퀀텀 점프하기 매우 쉬웠던 NFT마저도 저의 어리석은 마인드로 인해 시작이 늦어졌었지요.

'갖고 있는 돈이 십만 단위인데 이걸로 뭘 하겠어'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고 6월이 되었을 때, Doge Sound Club(DSC)라는 Klay NFT Project에서 자신들의 오픈 채팅방에 입장만 하면 무료로 DSC NFT를 한 개 지급한다는 말을 보았습니다.

DSC NFT를 받고 이제는 NFT에 진심으로 임해보자는 마인드로 수많은 정보를 Digging 하였죠.

정보를 파내는 당시에 솔라나, 이더리움, 에이다, 트론, 테조스... 등등 안 건드려본 체인이 없었습니다. 파낸 정보를 통하여 여러 NFT를 민팅하고 팔고 했던 행위가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국내에서 NFT의 폭발적인 붐이 불기 전인 6월, 서서히 자산이 증식하는 것이 느껴졌고, 그것이 너무 즐거웠기에 잠까지 줄여가며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7월이 되자 무료로 받은 DSC NFT는 FP가 한화 약 300만 원에 달하게 되었고 그때를 마지막으로 Klay NFT를 Exit 하였죠(사실 DSC가 Klay NFT의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이전에 민팅으로 번 돈과 합하여 약 500만 원이 되는 돈으로 이것저것 민팅을 하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자산이 수십 배가 늘어나, 내가 갖고 있는 돈이 현실 돈인지 게임 돈인지 구분도 안 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해 겨울, 저는 진심으로 전세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었고, 여자 친구와 함께 모은 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꿈만 같았달까요...

해가 바뀌어도 제 잔고와 행복도는 All Time High를 달성하며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은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NFT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현물장에 대해선 단 0.1%의 관심도 없었으며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이더리움과 솔라나, 루나의 Price 외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죠.

환희에 가득 젖은 채 저는 하락장을 맞이하게 되었고 NFT가 전체 자산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였기에 대미지는 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때까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NFT만 보고 있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선 하락장도 버틴다는 마인드로 그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지요.

그 후로는... 모두가 예상하겠지만 정말 박살이 나버렸고 계좌의 전고점은 앞으로 몇 년간은 다시 볼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했지만 얼마 전 FTX 사태로 인해 이젠 정말 남은 게 거의 없게 되었네요.


코인을 '오래 하기만 한' 실력 없는 트레이더들의 비참한 말로가 이런 것일까요? 저의 NFT 일대기를 보면 특정 모델이 떠오릅니다.

하이먼 민스키


정말 똑같습니다... 저는 '자산 가격 이륙'에 참가한 투자자였고 좌절 프로세스까지 가는 절차를 모두 지켜보았죠.

모두 제 잘못 아니겠습니까. 눈치 없이 존버만 하다가 퇴학당한 그저 그런 한 사람이죠.

아무튼... NFT는 정말 수많은 러그풀, 해킹 이슈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판이었지만 제 인생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재미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았어요... 적어도 지금 생각하기엔 제 인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이벤트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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